내가 기술직 일용직을 무시하지 않게 된 이유(3)
사실 이렇게 호러물로 스토리를 쓰지 않으려고 했다. 그냥 심심해서 좀 흥미진진하게 써봤다. ㅋㅋ
이제부터 진짜 이야기다.
일용직 아저씨분들은 술을 많이 드셔서 고혈압이신 분들이 많았기에, 약을 주셨던 것이다.
순간적으로 혈압을 떨어뜨려서 정상혈압이 나오게끔 만드는 약이었다.
그래야만, 건강검진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자격이 주어진다.
나는 그 차타고 이동하는 시간 동안 혈압이 많이 떨어져,
오히려 혈압체크할 때 저혈압으로 나왔다.
건강해서 그냥 쟀으면 정상혈압이었을텐데 말이다.
이렇게 간단한 건강검진을 마치고, 숙소를 배정받았다.
차를 같이 탄 청년들은 전부 2~3살 형들이었다. 그때 내 나이가 23살이었으니 25~26살쯤이었다.
한명은 게임을 좋아하고, 한명은 여자친구를 너무 사랑했고, 한명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. 분명 3명이었는데 말이다. 어딜가나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 존재한다.
처음엔 이렇게 방을 임시로 배정을 받았지만, 며칠뒤 뿔뿔이 흩어졌다.
다들 잘 살고 있으려나?
이제 간단한 배경설명은 끝냈고 정말 일용직, 기술직 아저씨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.
우선 제일 재밌었던 우리 일용직 숙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.
나는 새로 방을 배정을 받고, 또 아저씨 3명과 함께 숙소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.
코 빨간 딸바보아저씨, 뚱뚱이삼촌, 야구아저씨랑 같이 살았다.
아저씨들은 거의 매일같이 맥주 혹은 소주를 드셨다.
안주가 없을 때도 많았고, 새우깡으로 드실때도 많았다.
코 빨간 딸바보아저씨는 일이 끝나면 꼭 초등학생 딸과 전화를 한다.
일 끝나고 고된 몸으로 힘듦을 달래려고 술을 마시다가도,
딸에게 전화가 오면 아무렇지 않은 척 목소리가 바뀌시더라.
딸이 “술 마셨어?” 하면 거짓말로 “안먹었어 아빠 건강해~ 괜찮아 밥은 먹었어?
그렇게 감동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.
코가 빨간걸 보니 아무래도 알코올중독이신 거 같은데 그걸로 딸한테 많이 혼났나 보다..
뚱뚱이 삼촌은 게임 조금 하고, tv조금 보고, 나에게 인생조언 조금 해주는 약간 그 방에서 제일 선을 잘 지키고 지혜로운 삼촌 느낌이었다.
이 중에서 메인 인물은 야구아저씨이야기이다.
일용직분 중에서 가장 임팩트가 강했던 분이다.
일 끝나고 어느 날 숙소에 누워서 같이 잠이 드는데, 아저씨가 인생 얘기를 해주셨다.
그때는 정말 졸렸는데도, 그래도 잘 들어드렸다.
근데 듣다 보니 정말 이 아저씨의 인생이 드라마틱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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